전셋값 상승 기사는 '언론플레이'?
서울 모지역의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는 기사를 썼다. 그러자 "거짓말하지 마라. 우리 동네는 전혀 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너희가 바라는 게 뭐냐"라는 답글이 달렸다.
전셋값이 오르는 몇몇 지역과 달리 요지부동인 곳의 특징을 설명하는 기사를 작성했다. 답글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미 죽은 지역에 누구 들어가라고 이런 기사를 쓰냐.", "쇼하지 마라. 또 무슨 뒤통수를 치려고…."
현장을 직접 찾아 실제 분위기를 전달했지만 일부 누리꾼은 기사내용을 믿지 않았다. 매매·전세할 것 없이 '가격이 올랐다'는 내용의 기사엔 '거짓말'이라는 답글이 여지없이 달린다.
개중엔 "제가 현재 그곳에 살고 있는데 기사내용이 맞습니다", 혹은 "직접 전세 구하러 다녀 보세요. 가격 올라도 너무 올랐습니다"란 댓글도 달리지만 그들도 이내 공격대상이 된다.
올 초 아파트값이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기사를 썼을 때 '훌륭한 젊은이', '정신이 바로 박힌 기자'라는 칭찬을 들은 것과 다른 분위기다.
같은 사례와 데이터를 활용한 기사임에도 내용에 따라선 기자가 건설사의 하수인이 되기도 하고 훌륭한 기자가 되기도 한다.
기사를 믿지 못하는 누리꾼들의 논리는 이렇다. 부동산 가격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야 마땅하며 가격이 오른다는 기사는 건설사와 담합해 건설경기를 부양하려는 언론플레이라는 것이다. 이미 그들의 기준으로 규정된 부동산시장의 '정의'에 따라 실제 시장의 움직임과 별개로 기사의 옳고 그름이 정해진다.
그러나 신혼집을 구하려다 너무 올라버린 전셋값 탓에 결혼을 미룬 젊은 청년도, 세입자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전셋집을 팔지 못한 중년부부도 분명 실재한다. 인터넷만 검색해봐도 아파트시세 변화 정도는 곧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학교 사이버사회연구소장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항상 정의를 실현하고 있다는 신념체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은 데이터로도 규명할 수 있는 시장이다. '정의'를 앞세우기 전에 실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냉정히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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