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서울 및 수도권의 고가 아파트가 높은 가격에 주인을 찾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인 9억원 이상 주택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인기가 크게 떨어지지만 최근 자금력을 갖춘 사람들이 하나둘 매매에 나서면서 회복 분위기를 타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 지난해 하반기 이미 2차례 유찰돼 감정가의 64%인 10억88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래미안펜타빌 157㎡형의 입찰에 15명이 몰렸다. 낙찰가는 14억3150만원을 기록했고, 낙찰가율은 84.2%까지 치솟았다.
이날 같은 법원에서 입찰에 붙여진 감정가 16억원짜리 서초구 반포동 경남 아파트 155㎡형 입찰에도 9명이 몰렸다. 결국 15억388만원(낙찰가율 94%)에 주인을 찾았다.
서울 및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9억원이상 고가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고가 주택 시장은 투자수요가 많아 일부에서는 향후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전조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 9억원이상 아파트는 모두 117건 경매에 붙여졌다. 이중 48건이 주인을 찾아 41%의 낙찰률(전체 경매건수 중 낙찰건수 비중)을 기록했다. 고가주택 10건 중 4건 이상이 주인을 찾은 것이다.
수도권 9억원이상 주택의 낙찰률은 지난해 12월 39.2%, 올 1월 29.5% 수준에 머물렀다가 지난달 다시 급증한 셈이다.
전세난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 수도권 3억원이하 아파트의 낙찰률이 42.8%인 점을 염두에 두면 경매시장에서 자금력이 있는 수요층만 매입하는 고가주택이 얼마나 많이 팔리고 있는 지 따져볼 수 있다.
“금리인상, 대출규제 강화 등 변수 많아 주의해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과 건당 평균응찰자 수도 높다. 낙찰가율은 올 1월 81.5%를 기록했다. 고가 주택도 결코 싸게 주인을 찾고 있지는 않은 셈이다. 지난해 고가 주택의 낙찰가율은 보통 70%대 수준에 머물렀다. 수도권 고가주택의 평균 응찰자수는 지난달 5.2명에 머물었다. 수요자들이 꾸준히 몰려 응찰하고 있는 셈이다.
법무법인 메리트 박미옥 본부장은 “매매시장이 살아남 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고가 주택을 경매시장에서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금리인상, 대출규제 강화 등 변수가 있으므로 고가 낙찰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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