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포커스] 방학 이사철 전세대란 오나

(부동산써브 제공) News1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7월 셋째 주(14일~20일) 부동산 시장의 관심사는 "전세값이 어디까지 치솟느냐"다. 지난달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난 이후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면서 강세를 보이던 전세 시장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난의 진앙지인 서울의 경우 아파트 전세금이 4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대란 조짐마저 보인다. 반면 매매가는 취득세 감면 조치 종료에 장마까지 겹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 집값 상승 요인이 없다고 판단해 전세에 더 많은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을철 성수기를 맞을 경우 전세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매를 정상화하고, 전세대란을 잡을 수 있을 만한 후속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세는 치솟고…거래는 끊기고

아파트 전세 가격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집값 대비 전셋값의 비율이 60%를 넘는 가구가 전체의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347만1531가구 중 전세가율이 60%를 넘는 가구는 148만 5659가구(42.8%)다.

지난 2008년에는 전세가율이 60%를 넘는 가구가 9만8180가구에 불과했다. 5년 새 138만7479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학군이나 주거 환경이 좋은 지역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다. 입주 수요는 있지만, 매물은 적어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의 전세가격은 9억2000만원이다. 1년 새 7000만원이나 올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84㎡는 6억3000만원이다. 역시 1년 사이 8000만원이나 올랐다.

반면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이후 거래 시장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매매 호가가 떨어지는 것을 넘어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도 거래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취득세 감면 혜택 기간이 종료되면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가을 이사철이 되면 전세가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매 심리가 전세 수요로 이동, 전세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쟁 때문에'…후속 대책은 요원

시장에서는 부동산 매매세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부나 국회 모두 소모적인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특히 4·1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 대책을 논의해야 할 국회는 NLL, '귀태' 논란 등에 매몰되는 모습이다.

여당은 7월 임시국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각) 상임위원회에서는 법안 심사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정쟁에 몰두해 그야말로 민생을 저버렸다"며 "말로만 '민생, 민생'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나면 부동산 시장이 흔들릴 것이라는 경고는 5월부터 있었다"며 "정치권이 아무런 대책 없이 두 달 가까운 시간을 허공에 날려버렸다"고 지적했다.

7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법안 개정이 필요한 부동산 대책들은 일러야 8월에나 처리될 전망이다.

◇7월 셋째 주 부동산 캘린더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분양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4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7월 셋째 주에는 청약접수 4곳, 당첨자 발표 9곳, 당첨자 계약 11곳, 모델하우스 개관 1곳 등이 예정돼있다.

SR토건은 15일 세종시 2-4 생활권에 들어서는 도시형 생활주택 'SR파크'의 청약접수를 시작한다. 전용면적 24~35㎡ 등 140가구다. 단지 바로 앞에 국세청과 소방방재청 등 행정타운이 위치한다.

현대산업개발은 17일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 내놓는 '삼송2차 아이파크'의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전용면적 74~84㎡ 등 1066가구로 이뤄졌다.

파라다이스 글로벌은 19일 경기 오산시 지곶동에 'e-CITY 오산'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 전용 59~84㎡ 등 1950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