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어릴적 건축업하는 아버지보며 꿈키워
모델 제의한 건축시공사에 제안설계부터 공사현장까지 직접 참여
"비싸고 멋진집보다 실용적인 집이 최고
누구라도 집짓는 일 시도해 보세요"
그 남자의 삶엔 끝도, 한계도 없다. '달인'(KBS 2TV '개그콘서트')으로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몸도 쓰고, 머리도 쓰고 안 해본 것이 없다. 경계 없는 무한도전에 한때는 '건강우려론'까지 제기됐다. 프로그램 코너 종영 이후 멈춘 줄 알았던 그의 도전은 '정글'(SBS TV '정글의 법칙')에서도 계속됐다. 자꾸만 '사서 고생'이다. 방송만 해도 모자란 하루에 따놓은 자격증만 15개. 그런 김병만(38)이 이번엔 건축가로 도전했다.
"언젠가부터 새로운 것을 배워 내 것으로 만드는 일에 중독이 됐어요. 경험 삼아 시작한 건데 욕심이 생겼고, 흔적을 남기게 됐어요. 그 경험들이 방송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요. 건축가요? 수십명의 전문가에게 배우는 일이에요. 지금 해낸 이 작업으로 언젠가 혼자서도 집을 짓고, 또 집을 지어드리고 싶습니다."
경기도 가평 설악면, 서울에서 한 시간을 달려간 이곳엔 김병만이 설계부터 공사까지 직접 참여한 전원주택 한 채가 자리 잡고 있다. 아직은 모래와 자갈이 어지러이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는 곳, '짙푸른 산들이 만들어낸 바다'와 마주하고 선 아담하지만 모던한 '청담동 스타일'이다.
모델 제의가 들어온 건축 시공사에 김병만은 특별한 제안을 했다. "모델료를 받는 대신 직접 집을 지을 수 있게 해 달라"는 것. 자신이 살 집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직접 짓고 싶었고, "1억으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걸로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집을 향한 김병만의 남다른 애착도 있었다.
![]() |
'도전의 아이콘' 김병만이 이번엔 '건축가'로 도전했다. 경기도 가평에 1억원으로 전원주택을 짓는 일. 지난 2월
설계를 시작해 5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이달 완공된 김병만의 '드림하우스'는 '한글처럼 누구나 쉽게 쓰고 만들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한글주택'이라고 이름 붙였다. [가평=김명섭 기자/mirson@heraldcorp.com]
|
"부모님께 집을 지어드리고 싶었어요. 개그맨이 되고 돈을 벌어 시골에 703평짜리 땅을 샀어요. 밭도 딸린 집을 지으려고요. 아버지께 선물할 집이었죠. 작업을 진행하던 그때 아버지가 치매로 건강이 나빠져 그 집에 살 수 없게 됐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엔 결국 그 집을 팔았어요."
기회를 잃었지만, 김병만의 마음 한쪽엔 늘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자리했다. 공장에서 찍어낸 똑같은 집이 아닌, 가족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돼주는 곳. 가족들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시크릿한 공간. 가장이 된 지금 김병만은 그 집을 이곳 가평에 짓게 됐다.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늘 흙을 만지며 살고 싶었어요. 서울에 올라와 바쁜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도 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나중엔 다시 시골로 돌아가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요.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잖아요."
1억 집짓기 프로젝트는 여기에서 출발했다. "흔히들 전원주택은 특별한 사람이나 돈 많은 사람들이 지을 수 있는 전유물처럼 생각한다"는 그는 "하지만 요즘의 집은 더 이상 재산 증식이나 투자의 수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건축사, 시공사 대표와 만나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모듈화된 블록을 통해 직접 설계를 했다"는 그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합쳐져 형태를 취하게 된 주택의 모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ㄴ(니은)자와 ㄷ(디귿)자 형태로 만들어진 그의 모형 집을 본 김병만은 이 주택을 '한글주택'이라고 이름 붙였다. '한글처럼 누구나 쉽게 지을 수 있는 집'이라는 의미다.
설계부터 참여한 그는 직접 굴착기로 땅을 파고, 철근 콘크리트를 세우는 작업에 착수하며 661㎡(200평)의 부지에 아담한 2층 주택을 지었다. 1층엔 거실과 주방이, 2층엔 곧 사춘기가 될 딸의 방과 김병만 부부의 방으로 만들어졌다.
1억원으로 집을 짓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김병만은 "1억과 2억은 너무나 큰 차이"라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해 누구라도 집을 짓는 일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억원에 맞춰 집을 지었다"고 했다.
"비싸고 멋진 집보다는 실용적인 가족의 공간,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시크릿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집보다는 마당이 넓은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마당 울타리엔 살구나무와 자두나무를 심었어요. 계절마다 계절 과일을 맛볼 수 있죠. 전주에 살고 계신 어머니가 집을 가꾸는 모습에서 배웠습니다. 다시 흙을 만지며 살게 됐어요."
가평=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728x90
반응형
LIST
'부동산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버등록 (0) | 2015.01.23 |
---|---|
“제2 용산개발 막는다”…개발사업 새 평가체제 도입 (0) | 2013.07.28 |
전재용의 이태원 고급빌라 '준아트빌', 어떤 곳? (0) | 2013.07.26 |
안행부, 3억 이하 주택만 취득세 1%로 인하 추진 (0) | 2013.07.24 |
잠실5단지 재건축 추진委長 8월 선출 효과… 서울서 송파구만 상승 (0) | 2013.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