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종자돈? 그런 시대 끝났다
급락했던 미국의 주택가격이 결국엔 회복되겠지만, 예전처럼 주택이 종자돈 역할을 해 짭짤한 투자 수익을 안겨주는 상황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인용해 주택 가격이 올라 자녀의 교육비는 물론 유람선 여행과 골프 비용 등까지 충당할 수 있게 해주는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다고 23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주택을 투자대상으로 보는 현상은 2차대전 이후 생겨났다. 돌아온 군인들의 주택 수요가 건설 붐을 불러왔고 자녀가 성장해 독립하면서 또다시 주택 수요가 늘었다.
1970년대 인플레와 느슨한 조세정책이 주택을 좋은 투자대상으로 만들었고 1980년대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장기 하락추세도 주택가격의 상승을 부추겼다.
하지만,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로 주택가격이 큰 폭의 하락세를 거치면서 주택시장의 상황이 달라졌고 앞으로는 이런 상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부동산 전문 사이트 질로우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탠 험프리스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야만 한다는 철칙은 없다"면서 "호황기에 주택은 (투자대상으로) 특별하다면서 사람들이 주택시장에 투자하게 했던 모든 논리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예일대 로버트 쉴러 교수가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오렌지 카운티를 비롯한 4개 지역에서는 수 백명의 주택 구입자들이 앞으로 10년 간 주택가격이 연간 10%씩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택가격이 물가 상승률만큼은 오를 것이고 매달 소유주들이 투입한 비용만큼은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딘 베이커 소장은 지난 2005년 이후 발생한 주택가격의 하락분 6조달러를 만회하려면 앞으로 20년은 걸릴 것으로 추산하면서 "사람들이 주택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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