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재테크]20~30대 청약통장 여전히 ‘필
1. 얼마 전 중소기업에 입사한 차민창 씨(29세)는 첫 월급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이동통신비와 한 달 용돈을 제외한 180여만원을 어떻게 굴려야할지 대책이 서질 않기 때문이다. 차 씨는 친구따라 매달 주식에 투자할지, 아니면 은행에 정기적금을 들지 고민 중이다.
#2. 지난 여름휴가를 끝으로 회사를 나온 김덕환 씨(60세)는 최근 자산관리 전문가들과 상담하느라 정신이 없다. 퇴직금으로 받은 2억원으로 재테크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어디에 투자를 해야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자산관리 투자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주식투자를 선호하는 공격형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중립형 그리고 예금이나 채권에만 투자하는 안정형이다.
'세대별 재테크'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20~30대는 공격형, 40~50대는 중립형 그리고 60~70대는 안정형으로 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최근 발표한 내집마련에 대한 설문조사 분석자료에 따르면, 젊은 사람들은 안정적으로 종자돈을 마련하고 있는 반면, 60~70대들은 부동산 및 주식 투자에 더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자들은 투자종목에 편식하지 않는다. 특히 알부자일수록 부동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편. 장기화되고 있는 시장침체로 실수요자와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매력이 없어 보이는 것이 부동산이지만 시장 사이클은 반드시 반복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고준석 지점장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 ▲한국부동산투자자문협회 최병용 국장 ▲유엔알 컨설팅 박상언 대표 ▲닥터아파트 김주철 팀장 ▲지지옥션 강은 팀장 등 6인에게 세대별 부동산재테크 노하우를 들어봤다.
◆ 20~30대 필수 '청약통장'
6인의 전문가들은 20~30대의 부동산재테크 기본을 '주택청약종합저축'가입으로 꼽았다.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청약통장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최고 연 4.5%라는 안정적인 금리에 소득공제 혜택까지 갖추고 있어 새내기 직장인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고준석 지점장은 "최근에는 수도권 핵심지역에 기존 아파트보다 싼 가격의 보금자리주택과 민간건설주택 공급이 확대되고 있어 청약통장을 일찍 만들어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새내기 시절부터 부동산에 관심이 없다보면 내집마련은 멀어진다는 이야기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 역시 "청약저축에 가급적 빨리 가입해 저축총액을 늘려 놓아야한다"고 말했다. 저축총액이 많은 장기가입자 위주로 당첨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투자자문협회 최병용 국장은 청약통장 이외에도 부동산간접투자상품을 꼽았다. 특히 직접 부동산에 투자·운용돼 취득한 부동산 및 그 운용 또는 개발진행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지목했다. 최 국장은 "리츠는 액면발행이기 때문에 공모주에 청약해 배정 받으면 일단은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언제든지 처분해 현금화할 수 있고 주가 상승시에는 시세차익도 누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시기인 만큼, 경제지 부동산면이나 부동산 정보사이트를 부지런히 확인하며 안목을 넓히는 것도 필수라고 조언했다. 앞으로는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거주 뿐만 아니라 투자가치가 되는 주택에도 관심을 가져야하기 때문이다.
◆ 40~50대… '수익형부동산'에 눈뜰 때
일반적으로 40~50대는 부동산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세대다. 부동산투자에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부동산으로 자산을 늘리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에 최병용 국장은 "그만큼 다양하고 시의적절한 기술이 필요한 때"라고 언급했다. 20대부터 30대 초중반까지 준비한 종자돈과 청약통장을 활용해 분양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30대 후반~40대 초반 사이에 당첨되면 대부분이 부채를 떠안고 집을 구입한다는 위험 요소도 있다. 최 국장은 "대세상승기에는 1~2년만 버티면 은행이자의 몇 배나 되는 시세차익을 얻어 더 큰 집으로 이사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막대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기 능력범위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이사에 제약을 받는 세대라면 주택과 아파트가 혼재된 지역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밝혔다.
박상언 대표는 "자가를 이미 소유하는 세대가 많은 만큼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여유자금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택 30%, 토지 30%, 수익형 부동산 40% 등으로 분산하는 요령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준석 지점장은 상가투자와 토지투자를 꼬집었다. 단 상가투자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수한 지역상권에 들어가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기존의 상권보다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흥상권을 추천했다.
토지투자에 대해 박합수 팀장은 "주택보다 투자성에서는 다소 앞서 있다"고 언급했다. 주택은 2배 오르기가 쉽지 않지만 토지는 개발사업을 확인한다면 아직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 실버세대 '안정적인 현금' 필요
50대가 부동산에서 수입이 나오도록 사전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놓는 시기라면 60대는 그 혜택을 누리는 시점이다.
박상언 대표는 "실버세대들은 안정적인 월세수익이 나오는 근린상가나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녀 혼인과 본인들 노후 준비로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필요한 이유에서다.
도심 근교로 아파트를 옮기고 남은 돈으로 소형 아파트를 구입해 월 임대소득을 거두는 방법도 추천했다. 집 규모 자체를 줄여 남는 돈으로는 본격적인 실버 생활을 준비해야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번 실패하면 회복하기 힘든 세대인 만큼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병용 국장 역시 "환금성과 유동성 그리고 기본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투자선을 교체해야한다"며 같은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월세받는 재미로 원룸빌딩을 통째로 투자하는 경우에는 다양한 조건을 따져봐야한다고 조언했다. 관리원을 챙기거나 월세와 관리비를 징수하고 건물을 수선하는 일 등 복잡한 일이 의외로 발생할 수도 있다.
부동산자산이 많다면 증여세와 상속세에 대한 고민도 해야한다. 고준석 지점장은 "상속세의 절세 방법은 증여를 통해 자산을 미리 물려주는 방법"이라며 "하지만 증여세는 누진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으로 증여해 주는 것이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부동산가격이 저평가된 시점에 증여를 빨리 해주거나 세대생략증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할아버지의 부동산을 아버지가 아닌 손자에게 증여하는 것이다. 그러면 납부할 증여세에서 30%만 더 내면 된다.
'부동산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인아파트 매매가격 9개월만에 ‘꿈틀’ (0) | 2010.10.18 |
---|---|
[2020재테크]‘숨은 보물 찾기’… 경매 인기는 지속된다 (0) | 2010.10.18 |
연말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디로? (0) | 2010.10.18 |
전세난에 부산 아파트 경매 '북적' (0) | 2010.10.18 |
"LH 손에 달린 재개발·신도시 사업, 언제나 되려나.." (0) | 2010.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