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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방치' 세운상가, "분할개발로 활로"(종합)

김기영이사 2013. 6. 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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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본관 입구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
 30년 이상 난항을 거듭하던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사업이 분리개발 방식으로 활로를 찾게 됐다.

 전면 철거가 예정됐던 세운상가는 존치구역으로 지정·보존하되, 주민 의사에 따라 리모델링 등을 통해 상가 활성화를 꾀하고 노후건물들이 몰려있는 세운상가 주변은 원활한 사업추진이 가능토록 기존 대규모 통합개발 대신 소규모 분할개발로 사업 방식을 전환키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종로구 종로3가동 175-4 일대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변경계획안을 발표하고 점진적인 개발을 통해 이 일대를 창조 문화산업중심지로 변모시키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세운~진영상가' 리모델링 통해 '복합문화산업 공간' 조성

 변경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전면철거 후 공원으로 조성하려던 세운상가 가동부터 진양상가까지의 상가군(이하 세운상가군)은 주변구역과 분리해 보존하되 주민의사에 따라 리모델링 등을 통해 활성화를 유도키로 했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동 175-1 일대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구역도 /제공=서울시
 이는 당초 계획대로 공원 조성시 예상되는 총 1조4000억원의 재원조달 어려움은 물론, 상가군과 주변구역의 통합개발로 인한 갈등발생 등에 따른 주민 부담을 고려한 것이다. 세운상가군 대부분이 건축물 안전점검 결과 B~C등급으로 일부 수선을 통해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는 판단도 감안했다.

 시는 리모델링 가이드라인, 공공지원 방안 등 구체적 실행계획과 상가군 별 추진전략, 사업추진 시기 등에 대해 주민들과의 논의를 거쳐 상가군 별 특성을 고려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세운상가 일대 소규모 분할개발로 재개발 촉진

 존치되는 세운상가군을 제외한 주변 재개발 구역의 경우 기존의 일률적 대규모 통합개발방식에서 벗어나 주요 도로와 옛 길 등 도시조직의 보전과 구역별 여건을 고려해 1000~6000㎡ 소규모로 분할해 개별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바꿨다.

 다만 현재 사업시행인가 준비 단계에 있는 4구역은 기존 사업규모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SH공사가 사업시행자로 나서 공영개발이 추진 중인 4구역은 문화재 주변 고도제한을 받아 최고높이 62m(16층) 규모로 재개발된다. 

 시는 세운상가 일대의 발전적 재편을 위해 산업 앵커시설(R&D) 등을 기반시설로 유도할 계획이다. 인쇄, 조명, 귀금속 등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 산업은 선별적으로 고도화하고 영상·미디어 콘텐츠 등 도심부의 다양한 여건과 조화되는 업종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세운상가 일대 소규모 분할개발로 재개발 촉진

 소규모 분할개발 확정소식이 전해진 세운상가 일대 상인들과 부동산업계는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더 이상 슬럼화를 방치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세운상가에서 40년 넘게 공업소를 운영해 온 홍모씨(70대)는 "여기는 안전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쓰러지기 직전의 건물이 대부분"이라며 "큰 건물들도 물이 세는 곳도 많고 손 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미 상권이 붕괴되면서 권리금이나 임대료 등 투자 메리트가 없어진 탓에 통합개발로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일부 소유주들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진양상가에서 28년 넘게 꽃가게를 운영한 이모씨(70대)는 "17~33㎡(공급면적)짜리 시세가 3.3㎡당 3000만원 정도지만 실제로는 같은면적에 1500만원에 팔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이 일대 주변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해 지면서 상권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종로3가동 Y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정비구역 내에서도 블록별로 묶어서 관광호텔을 짓거나 주상복합을 만드는 사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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