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에서 살고 싶었던 27명의 입찰자
7월 첫째 주 경매시장에서는 특정 용도의 강세가 아니라 특장점이 있는 개별 물건에 입찰자들이 몰리는 자유로운 모습이 관찰됐다.
그간 정부 시책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가 낙찰가율이 높은 물건 리스트 꼭대기에 자리하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 이 같은 트렌드가 해소 국면에 들어서면서 빚어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가장 높은 입찰경쟁률을 기록한 부동산은 대구 동구에 위치한 저층 아파트 물건(12-28813, 대구지법 경매9계)이었다.
이 물건의 여러 구성요소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입지다. 전형적인 배산임수 입지에 자리하고 있어 집터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물건이 속한 건물 이름이 `에덴주택`으로 명명된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에덴`은 낙원의 대명사로 선악과를 따먹기 전까지 아담과 이브가 걱정없이 살던 동산의 이름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상서로운(?) 물건이 경매로 넘겨진 것을 보면 국내 경기가 안 좋기는 안 좋은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어찌됐든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이 물건은 감정가 6000만원이 매겨져 경매장에 첫 등장한 지난 4일, 모두 27명의 입찰자가 몰린 끝에 낙찰가율 131.48%(낙찰가 7889만원)를 기록하며 새 주인을 찾았다. 아울러 낙찰가율 상위 10개 물건 중 무려 7개가 대구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부동산이 아닌 물건 중에서는 감정가 2100만원짜리 제네시스 차량이 31:1의 경쟁률을 기록, 주간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낙찰가는 1483만원(낙찰가율 70.62%)으로 집계됐다.
이 차량은 2008년 식으로 주행거리는 15만8000여Km를 기록 중인 상황. 이미지 상 차량 외관이 깨끗한데다, 2회 유찰로 최저가가 감정가 대비 49%(1029만원)까지 떨어져 가격 메리트도 충분했다는 평가다. 7월 초 SK엔카 시세 기준으로 같은 모델 중 최저사양의 중고차량 시세가 최저 1970만원 선임을 감안할 때 사람들이 몰릴 만 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와 함께 주간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물건은 충남 청양에 소재한 답 용도의 토지물건이었다. 감정가514만7000원짜리 물건이었지만 지난 1일 열린 2차 매각에서 낙찰가율 502.91%(낙찰가 2588만5000원)를 기록했다. 최저가와 낙찰가에 기재된 숫자를 감안하면 실수로 0을 하나 더 써냈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그러나 현재 이 물건에 대해 법원에서는 매각불허 판결을 내린 상황이다. 농지취득자격증명원이 필요한 물건이었던 만큼 현재로서는 낙찰자가 이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 불허의 유력한 이유로 지목된다.
이밖에도 낙찰가율이 높은 물건 10개 중 9개가 토지 물건이었다. 대부분 감정가가 수십~수백만원 대로 책정돼 경매장에 나왔고 확실한 낙찰을 위해 감정가 대비 낮게는 2배, 높게는 4~5배까지 입찰가를 올려 쓴 경우가 많았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정부 시책에 영향을 받던 최근 2~3개월 간 보이던 모습과 달리 경매 본연의 특성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 한 주”라며 “가격 메리트와 넓어진 선택의 폭은 부동산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경매시장이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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